오래된 문장(微微한)

문제

작은이1 2011. 1. 8. 22:25

낡은 문제


그 가을의 끄트머리에선
어둠도 쉽게 와서
나는 몹시 마음의 곤궁을 느끼며
때론 외로워하거나
외로움을 즐기거나 하는
고독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둠은 그저 수면의 잔잔함처럼
가깝게 느껴지고
그 속에서 말은 잃거나
못다 한 말은 영원히 묻어버리거나 하였다

하지만
생각은 늘 바빠서
마음 한 가운데  모진 바람이 불었고
마른 풍진[風塵]에 살을 베이기도 하였다
-돌이켜보면 낮과 밤의 찰나마다 어리석은 내 영혼의 가벼움 때문인지도

늦지 않은 이 날에
시간의 한 토막을 쳐서
숭덩숭덩 바람 한풀 꺾어 넣고 선
나는 또 여로의 출발선에서 멈칫
가 볼까나 저 세월의 비행[飛行]에 몸을 맡기려

사람 하나 부재중[不在中]
또는
사물처럼 같은 자리에
...............

'오래된 문장(微微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매화 [紅梅花]   (0) 2011.01.08
소화방찻집  (0) 2011.01.08
모추[暮秋]  (0) 2011.01.08
계림에서 차 한잔을  (0) 2011.01.08
억새밭  (0) 201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