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문제
그 가을의 끄트머리에선
어둠도 쉽게 와서
나는 몹시 마음의 곤궁을 느끼며
때론 외로워하거나
외로움을 즐기거나 하는
고독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어둠은 그저 수면의 잔잔함처럼
가깝게 느껴지고
그 속에서 말은 잃거나
못다 한 말은 영원히 묻어버리거나 하였다
하지만
생각은 늘 바빠서
마음 한 가운데 모진 바람이 불었고
마른 풍진[風塵]에 살을 베이기도 하였다
-돌이켜보면 낮과 밤의 찰나마다 어리석은 내 영혼의 가벼움 때문인지도
늦지 않은 이 날에
시간의 한 토막을 쳐서
숭덩숭덩 바람 한풀 꺾어 넣고 선
나는 또 여로의 출발선에서 멈칫
가 볼까나 저 세월의 비행[飛行]에 몸을 맡기려
사람 하나 부재중[不在中]
또는
사물처럼 같은 자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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