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 해무--심정미 마른 입술 위로 애타는 시간이 흐른다 풀어진 視界 사이 한탄처럼 밀려오는 안개, 여름 오기 전 먼저 들이쳐 섬의 경계를 허물고 덫을 놓았다 시간이란 온통 그렇게 젖어있는 것으로 알았지만 마른 날을 보았다면 필시 악착같이 그를 긁어냈을 것이다 회항의 닻이 습관처럼 .. 오래된 문장(微微한) 2014.04.16
ㅎㅎ 한 사람에게 / 심정미 님! 어제부터 후덥지근하던 바람안고 가을 같은, 우수어린 감정 하나 껴 안고 다닐까 싶은 가을맞이 비가 가시는 듯 다시 가슴께로 내리고 있습니다 어둠 옆에 소문 없이 앉은 저는 비나 혹은 바람 같은 속 없는 것들에 마음을 주면서 가끔은 멍하게 인내를 배우고 .. 오래된 문장(微微한) 2014.04.16
오도카니 발끝에 닿는 냉기 예언도 없이 와버린 시린 계절이다 포슬포슬한 밥 한 그릇이면 족하지 않나, 목숨이란 것 술 몇 잔에 생의 극지는 가깝고 빛나던 날은 길이 멀다 어쩌다 생긴 상처가 덧날 때마다 토닥토닥 사람 엉길 때가 그립다 아주 간 듯 돌아오지 않는 날을 생각하면 눈마저 맵다 이.. 고요한 물가(詩詩한) 2013.03.02
다랑에서는 다랑에서는 1. 다랑에서는 혼자 차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 외롭지 말아라 알전구가 가만히 내려다본다 그 사람만 본다 2. 다랑에서는 비도 소리로 다녀간다 멀리서 듣는 풍경소리처럼 간간히 들리는 소리 못다 쓴 편지처럼 꼭 듣고 싶은 단어처럼 귀 기울여야 들리는 다랑에서는.. 고요한 물가(詩詩한) 2012.07.17
나는, 자정에 이르러 나는 하루치를 살아낸 나를 들여다본다. 하루 동안 얼마나 더 옅어졌는지 모서리를 지우는 어둠이 둥글어질수록 나는 잘 보이지 않아 켜 놓은 불빛 앞으로 바짝 다가앉는다. 하루만큼 시력도 흐려져 낱말마다 후면에 어두운 그림자를 늘어뜨리고 있다. 내가 만든 흔적이 .. 고요한 물가(詩詩한) 2012.07.17
6월 7일 할일은 밀려있고 몸은 지치고 잠시 일미루고 불러봅니다. 어찌 지내시는지? 아직은 객이 들지 않는 시간입니다. 구피들을 옮겨왔습니다. 수족관에서 저 좁은 공간에서의 유영이 자유로워 보입니다. 제가 지닌 이 공간에서 저도 자유롭습니다. 정령이신 당신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와 .. 카페 아띠 2012.07.03
미안! 오랫만이라는 말! 아띠 너에게 오랫만이란 말을 쓴다는 게 이젠 미안네~ 그래도 오랫만에 죄지은 사람처럼 문을 살짝 밀어 본다 과연 열려있을까 잠겨 있어서 아무리 밀어도 내 힘으로 도저히 밀리지 않는 문이면 어쩌나 겁부터 숲을 휘감는 바람처럼 그렇게 머리채를 잡힌 나무처럼 밀.. 안녕 나의 아띠(心深한) 2012.07.03
추락 추락 심 정 미 창문을 단단하게 막아도 소리가 새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낡을 대로 낡은 집과 오랜 습관에 의해 묵인해 버린 소음들이 어김없이 기어들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역동적이라느니 역시 자갈치는 삶 자체라며 항구도시 부산의 대표적 상징으로 역설했다. 내가 반골의 기.. 생의 안뜰(粹粹한) 2011.12.14
농담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던 왼쪽 사람이 다시 맞은편 사람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본다. 그이의 눈매는 서늘하고 깊다. 누군가를 저렇게그윽하게 바라볼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가슴 속에 사랑을 많이지닌 사람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쉽게 하게 해준다. 마음의 여유와 사는 방법에.. 카페 아띠 201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