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심정미
마른 입술 위로 애타는 시간이 흐른다
풀어진 視界 사이 한탄처럼 밀려오는 안개,
여름 오기 전
먼저 들이쳐
섬의 경계를 허물고 덫을 놓았다
시간이란 온통 그렇게 젖어있는 것으로 알았지만
마른 날을 보았다면 필시
악착같이 그를 긁어냈을 것이다
회항의 닻이 습관처럼 섬으로 돌아오던 날도
거품 집으로 부풀어올라
섬의 몸통을 물어뜯었다
우리가 헛되이 버린 시간이
이빨을 숨기고 엎드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 섬의 주인은 늘 안개였고
가슴마다 이빨 물린 상처투성이다
상처가 깊을 수록
힘찬 연어처럼 날개를 파닥거리는 사람들
매서운 땡볕 쬐는 날이 오면
그의 내부에서 걸어나와
푸른 세상에 부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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