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집앞에서
꿈틀거리는 나무의 뿌리를 보았네
들쑥날쑥
훠이훠이
땅에 제 올리는 몸짓으로 순응하는 표정이네
본래 지축으로 뻗었을 족보들
온순한 것에도 가끔 유난할 일 있는지
평정의 숲에 바람 나들 때부터
흙을 털어내고 곱게 누었네
어떡하나
경사가 급한 산길에서
너를 디디고 올랐던 순간의 편리
이제는 앉아 숨을 고르고 너를 보네
최상의 평안에도 열정은 숨길 수 없는 것
있는 힘 다해 솟아오른 너를 보며
큰 품 하나 얻어가네
낮은 데로부터 오는 희생의 입김이 따뜻했네
- 심 정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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