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문장(微微한)

소화방찻집

작은이1 2011. 1. 8. 22:28

소화방찻집  



광복로에서 응달진 길을 따라 돌아서면
소화방 찻집의 흔들리는 등이
보일 듯 불을 켜고
어디 가시냐고 묻는다

때론
외로운 사람들 어깨비비며
낮은 천장 아래 그 곳으로
비비새처럼 모여들었다

어느 날
밤 으슥토록 엉성한 삶을 짤 때
누구였을까
바보같이 뛰어든 그는
어쩔 도리 없이 나도
어디 가시냐고
하얀 등 하나 내어 걸었다

가끔은 쓸쓸할테지 사람들
그럴 때
눈 부비라고
마음 엮으라고
사랑 그것 풀어놓으라고
소담스런 풍경 하나 내어 걸었다
나는

어쩌나
오늘
가슴에 얌전한 바람 불어와
소화방 찻집으로 가는 사람을

어쩌나
나는
자꾸 울음이 터지는데

 

 

심 정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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