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추억.
절로 자라난 명아주 긴 둑처럼
나에게도
아슴하게 턱을 높인 길하나 있다
때론
가엾은 유년의 참상이 도망 다니고.
그 길로 속삭여 보지도 못한 청년기의
목가적 풍경이 내 달린다
어느 해인가
바람의 입김 따라
흘린 유혈의 땡볕아래
그 뜨겁던 가슴의 요동들
저녁 숲을 다녀온 바람난 처녀처럼
연애는 북풍처럼 가여웠지만
명아주 풀섶 그 시린 추억 속에선
약간의 고혹도 쓸쓸했었다
어떻게 하면
여기까지 와버린
남은 날들의 시림을 달래나
때마다
봄은 분명 명아주를 풀어놓고
지친 가슴으로 살게 할텐데
알랑한 내 빈 가슴을 훑으며
날마다 와서 쓰러질텐데
나는 겨우
한숨같은 눈물이나 뿌리며
문 밖으로 달리기만 할까
세월의 기미를 달래며
남은 여력 기꺼이 돋움 발에 모두어
그대
먼 전날이여 잘 가라고
이제로부터 안녕하라고
가는 손 깃발처럼 내어 젖는다
손톱만한 추억도 내것이여서
아프다지만
명아주 긴 뚝에 다시 서는 날은
슬픔 따위와 손 걸지 않으리
아문 가슴이 되어
결코 서럽지 않으리
~심 정 미~
..........................
늘 같은 날의 반복이지만.
어제는
어찌나 혼자만의 긴 공간이
허전해 보이던지.
나이
마흔 하고도 훅~지난 시절에
뭐 따시고
뜨겁고 할 것도 없을 것 같은 나이에
그래도
때론
이
밋밋한 가슴으로도
아련한 슬픔 그 절반의 서러움이
밀려와
하루치의 남은 시간들이 지치게 하네.
어제처럼 답습되는 내일이 또 오겠지.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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