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치는 여인
봄날
비 내리는 저녁에
한 사람쯤 꽃불 지피려는 듯
그 여자 기타를 켜는데
모여 앉은 그녀의 사람들 제 속으로 빨려 들어가
눈빛을 습관처럼 떠들어댔다
생은 신작로처럼
휘기도하고 굽기도 하여
그녀의 노래도 가끔 곡조를 놓쳤는데
착한 사람들
공후 타던 천년 전 그 여자 그리며
심장마다 열꽃피우기 여념이 없다
그 때
바람 한 잎처럼 뒤척이는 여자 있었는데
창가에 앉아 있었다는데
눈물 쿡쿡 찍으며
애타던 사랑
오래 전에 있었다고 그녀
기타 소리를 들으며
기억 속으로 줄달음치던 우리
고맙단 말이 너무 쉽지 않기를
괜찮으시다면
심 정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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