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폈을까 저녁노을
그녀가 자꾸 웃습니다
나는 익숙지 않아서
따지거나
달래거나
건성건성 말꼬리를
이어나가는 게 전부인데
먹이처럼 살다가
먼 나라 이야기만 기억하는 그녀
천진해서 좋네 우리 엄마
웃는 눈망울 산수국 닮았습니다
바람 같은 세월 출렁일 때마다
후두둑 떨어지는 꽃잎들
옹알이 같은 그녀의 말
귀 기울이면
속은 가난해졌다가
찬물 고이는 강이 되는데
“귀저기 갈아 도”하고
누운 빈 몸 위로
알맞게 비추는
저 저녁노을 타들어갑니다
흙물 일어납니다
심 정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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