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에 매화 피었을 때 봄왔구나 매서운 바람가고
비오는 것 보면 봄이구나 창밖을 오랫동안 내다보다가
어디선가 참 많이 접해 본 풍경 더듬이를 세우고 나이를
하나하나 지워본다 그 봄 맞을까 그대와 나 사이 가로놓인
유리창에 손바닥 대면 한 생애의 이력이 만들어내는 호출음
봄은 한데 살이에도 꽃 피어 창의 안과 밖을 분리 하는 습성을
지녔다 한번 들인 것을 유지하려는 오랜 관성의 창에 비수를 대듯
지문마다 주파수를 열고 힘껏 유리창을 민다
낮 동안에 내리는 비 이 밤에도 내리는 비 기억을 추억해내면
마침내 창은 산란한 햇살로 깨어져 무더기 봄 쏟아져 들겠다
심 정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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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는 아니지만 하루종일 비가옵니다.
낮엔 김재홍 교수의 만해 시 강의를 듣고 온 날입니다.
열정적인 강의에 푹 젖어서는 다시금 만해 시를
음독해보았습니다. 특별했습니다.
지금도 비가 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밤을 가로지르는 중
나의 그대들을 생각습니다.
만해의 님이 나 그리고 그대 이듯이
제게도 님은 나 그리고 그대입니다.
나 그리고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삶을 사랑해보겠습니다.
봄이 빨리 왔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