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은 손님이 적다.
어쩌다가 오는 손님도 혼자가 대부분이다.
그녀는 비오는 창가를 내다보며 앉았다.
케냐 aa 드립 한 잔이 김을 올리고 있었다.
그녀가 책을 펴 가르마를 가르듯 펼쳐 놓았다.
빗물의 문자를 먼저 읽는 그녀가 어여뻐 비스킷 두개를 가져다 놓았다.
싱긋 웃으며 비스킷의 투명 비닐을 만졌다.
과자를 한 입 베어 물더니 커피도 한 입 모이먹듯 마셨다.
누군가 문을 열어 비가 머금은 냄새를 카페 안으로 들였다.
도시가 우려낸 물냄새가 커피 향에 밀려 나갔다.
그녀가 두 손으로 커피잔을 감쌌다.
희고 두꺼운 커피잔으로 그녀의 체온이 전달 될 것이다.
커피찌꺼기를 잔에 가볍게 펴 창가에 두었다.
어떤 향이든 향이 깃든 곳이라면 찾아들고 싶다.
너에게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