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고 싶은
꿈이 무었이었는지 생각나지 않는 날
하루 종일 빈둥거린 몸뚱어리에
곡기를 생략한다
일생을 빌어먹는 일에 목숨 걸었다는 듯
아귀처럼 제 속으로 쓸어넣은 탐욕
몸이 지닌 몇 가지 습관을 게워낸다
늘 편안 쪽으로 육신을 괴었던 기억
연대별로 화석이 된 관절의 일람표를 작성하며
회생 가능한 마디에 붉은 색인을 칠한다
살의 단면 더운 피는 여전 할까
시위를 당기듯 몸을 뻗치자
회귀하는 골격 굳은 접지가 시큰하다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근심은 자력으로 폭을 키웠는지
근육통은 말초까지 닿아 모태의 울음 끌고오는지
엄마 손을 빌어다 어둠 끝까지 문질러 본다
비로소 창틈 바람만큼 드러나는 순환의 기미
봄도 첫 발아에서 출발하는 것
간결하게 살자
매듭처럼 감긴 잔걱정 털어내며
생각을 고쳐 듣는 밤
봄바람이 부는지 어쩌는지 절대 궁금하지 않는 밤이다
-심 정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