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축제날에 만개한 벚꽃 아래서
뛰놀던 아이가 넘어져 운다
일으켜진 아이는 무릎이 까졌는지
바지를 걷어 올리자
아이도 꽃 피우고 싶었던 것일까
붉은 피가 맺혀있다
저 나뭇가지도 꽃 피우기전
살 틔운다고 몸으로 울었을 것이다
오지 않는 엄마를 향해
소리 내지르는 아이처럼 그렇게
알아들을 수 없는 주파수로 고래고래 울었을 것이다
고함지르는 아이처럼
봄에는 지극히 사소한 행위도
꽃을 위한 변명 이어야한다
꽃에게 헌정 되어야한다
2
주인과 함께 온 시쥬
꽃을 응시하다 주인의 팔에 안겨 까무룩
노루잠을 청하는 것은
잠시 잠깐 꽃 꿈꾸는 것이다
잠결에 분홍 혀를 내밀어 입술을 훔치는 것은
꽃숭어리 한 사발 들이킨 후 다시는 입맛이다
코끝으로 머리카락 위로
마침내 온몸 위로 떨어지는 분홍 꽃잎
3
하이힐 아가씨가
남자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꽃그늘 아래 자갈밭을 걷는다
하위실종 아가씨의 굵은 허벅지가
햇살에 유난할 때 머리 위로 유인하듯 꽃은 바람을 일으킨다
한 손에 잡은 솜사탕이 아가씨 뺨 쪽으로 쏠릴 때
쏜살 같이 그 남자가 몸으로 받아내는 것은
애인일까 꽃일까
누가 꽃을 따먹는지 달큼하게 부는 바람
4,
찍겠다는 꽃 풍경을 슬며시 미루고
꽃그늘에 앉을 때
상춘객도 꽃도 허벅지게 많아
그만 시들해졌다
다만 맥없이 앉아 꽃 우르러는 것만도
실은 꽃을 깨우는 나만의 관례다
자신만의 언어로 꽃에 열중하는 자세
한 남자가 애인에게 주기 위해 꺾는
절지 행위도 꽃 피우는 그의 방법
꽃을 받아든 아가씨가 활짝 웃는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단순한 행위도
꽃 피우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꽃을 위한 사람을 위한 아이러니
제 가지를 슬몃 내려놓는 꽃가지는
심 정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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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벚꽃 축제가 며칠이었는지 모르겠다 축제 전날 다녀와 메모해 뒀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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